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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의 게임브릿지] 한글보다 긴 외국어, 번역 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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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릿지번역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3-04-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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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출시되는 많은 게임들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게임이 많다. 이러한 게임을 번역함에 있어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바로 텍스트 길이와 관련된 문제이다. 한국어에서 중국어나 일본어로 번역되는 텍스트는 길이에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한국어에서 영어 또는 영어가 기본이 되는 기타 언어들은 길이와 관련된 문제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번역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할 때 텍스트 길이가 약 1.5배, 영어에서 독일어의 경우 약 30% 정도 늘어난다고 본다. 즉, 게임이 플레이되는 한정된 화면 안에 들어가야 하는 텍스트 분량이 영어나 독일어의 경우 한국어보다 늘어나게 되고, 이는 결국 텍스트가 화면을 벗어나거나, 잘리는 방식으로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텍스트 길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퍼블리셔는 현지화 QA(Localization Quality Assurance, 이하 LQA) 단계에서 텍스트 길이 조정을 하거나, 혹은 번역을 의뢰하는 시점에 해당 텍스트의 길이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도 한다.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 간 대화나 설명 문구들은 글자 수를 줄이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UI나 스킬, 능력과 관련된 짧은 텍스트는 이를 더 짧게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게임 번역을 많이 진행해본 번역가들은 약자를 사용하여 이런 길이 문제를 해결한다.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용어들을 예시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한 단어이지만 약자가 주요 사용되는 용어로 ‘공격력’, ‘방어력’, ‘회피’, ‘경험치’가 있다. 해당 용어는 각각 ‘Attack’, ‘Defense’, ‘Evasion’, ‘Experience’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게임에서 ‘ATK’, ‘DEF’, ‘EVA’, ‘EXP’와 같은 약자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두 단어로 이루어진 용어 역시 약자를 사용해 글자 수를 줄일 수 있다. ‘체력’을 나타내는 ‘Health Point’ 또는 ‘Hit Point’는 ‘HP’로, ‘치명타 피해’를 의미하는 ‘Critical Damage’는 ‘CRIT DMG’의 약자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게임 번역 단계에서 텍스트 길이는 고려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게임 텍스트를 번역함에 있어 오역이나 번역 누락과 같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글자 수가 초과되는 것으로 인해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주는 문제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LQA 단계에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텍스트 길이를 조정하는 것이지만, 게임을 번역하는 사람이라면 위에 언급한 자주 사용되는 약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번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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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연의 게임브릿지’는...
게임 수출의 필수 요소가 된 현지화에 대해서 이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브릿지번역 김정연 대표의 실제 경험이 담긴 노하우와 향후 현지화 전략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어보는 코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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