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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의 게임브릿지] 게임에서 말장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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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릿지번역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3-08-0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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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은 해당 언어의 문화와 언어적 특수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어느 단어든지 번역하기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다. 흔히 말장난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같은 영상매체에서 자주 본다고 생각하는데, 게임 텍스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많은 번역가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언어 체계가 비슷하고, 타깃 언어 국가에 비슷한 문화 요소가 있는 경우라면 번역이 비교적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말장난이 나오는 상황을 잘 파악해 플레이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전혀 다른 말로 번역해야 할 수도 있다.
영어 게임 텍스트에 등장하는 말장난을 보면 알파벳의 특성을 잘 살려 자음 하나, 모음 하나만 바꿔서 말장난을 만드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말의 말장난은 자음이나 모음을 바꾸는 것보다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영어 말장난을 번역하기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게임의 경우 특정 기념일에 따른 이벤트가 많은데, 부활절이 되면 달걀과 관련된 이벤트가 자주 등장하고, 동시에 달걀(Egg)을 사용한 말장난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달걀(Egg)과 훌륭한(Excellent)을 혼합해 만든 ‘Eggcelent’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상황에 따라 Excellent의 의미만 살려서 번역해야 할 때도 있고 따옴표 안에 ‘알’을 강조해 ‘알’차게 같은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예시로는 모음을 숫자로 바꿔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H3R0’ 또는 ‘Z3R0’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여기에서 숫자 3은 알파벳 E, 숫자 0은 알파벳 O를 지칭한다. 
즉, 해당 단어가 ‘Hero’와 ‘Zero’를 뜻하는 것이다. 이 경우 번역가들은 우리말로 ‘영웅/히어로’나 ‘제로/영’으로 번역해야 할지, 아니면 원문 그대로 두면서 신선한 느낌을 두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맥락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다.
말장난은 원문의 느낌을 100% 살려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원문의 의미를 전달하면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었다면 성공적인 현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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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연의 게임브릿지’는...
게임 수출의 필수 요소가 된 현지화에 대해서 이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브릿지번역 김정연 대표의 실제 경험이 담긴 노하우와 향후 현지화 전략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어보는 코너이다. 

■ 김정연 대표 프로필
● 2000년 ~ 2005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영어영문학 학사
● 2011년 ~ 2013년 숙명여자대학교 번역학 석사
● 2016년 ~ 2022년 University of Roehampton London 번역학 박사
● 2020년 ~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객원교수
● 2011년 ~ 현재 브릿지번역 대표이사

출처 : 경향게임스(https://www.kh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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